슬로우쿠커는 오랫동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조리기구인데, 재료를 몽땅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마법같은 간편함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나도 그 중 한명이다.
오늘 인터넷을 둘러보다 '슬로우 쿠커에 넣지 말아야 하는 12가지(12 things you shouldn't put in your slow cooker'라는 글을 보고 이를 번역해서 올린다.
물론 이 글이 100% 맞다는 건 아니다. 참고만 하자. 예를 들면 2번에 생고기를 넣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난 귀찮아서 생고기 넣는다.
슬로우 쿠커에 넣지 말아야 하는 12가지와 그 이유 (번역)
1) 🥩 살코기(lean meats)
슬로우쿠커는 질긴 힘줄 고기(소 정강이, 소꼬리, 돼지목심 등)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지만, 살코기(닭가슴살, 돼지 안심 등)는 오히려 질겨진다.
2) 🥩 생고기(raw meat)
슬로우쿠커의 열로는 고기를 갈색빛이 나게 익힐 수 없다. 고기는 갈색빛이 나야 맛의 깊이가 깊어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고기를 갈색빛이 나게 만든 뒤 넣어야 한다.
3) 💧 너무 많은 액체(too much liquid)
슬로우쿠커는 재료의 수분을 유지시키기 때문에, 찜 등의 요리에 물 등을 너무 많이 넣으면 밍밍해 질 것이다. 슬로우쿠커용 레시피가 아닌 스튜 레시피를 사용해 요리할 때 들어가는 액체의 양을 반정도로 줄이면 적당하다.
4) 🥒 여름 채소(summer vegetables)
긴 요리 시간은 단단한 뿌리 채소를 연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지만, 애호박, 아스파라거스, 완두콩 같은 부드러운 채소엔 적합하지 않다. 요리에 넣어야 한다면, 요리가 끝날때 쯤 넣어야 한다.
5) 🌶️ 매운 재료(too much spice)
매운 고추는 오래 요리할 수록 더욱 매워지기 때문에, 매운 요리를 원하면 요리 처음에 넣어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지막에 넣어야 한다.
6) 말린 날콩(raw dried beans) (→ 절대 넣으면 안된다고 강조되어있음)
많은 말린콩(특히 강낭콩)은 독소를 갖고 있는데, 고온에서 조리하면 독소가 파괴된다. 슬로우쿠커의 온도는 콩의 독소를 파괴시키기엔 부족하기 때문에 콩을 요리하려면 먼저 10분간 삶는 등 조리를 한 뒤 쿠커에 넣어야 한다.
7) 🥛 유제품(dairy)
유제품을 오래 요리하면 수분과 지방층으로 분리되기 때문에, 슬로우쿠커에 우유나 크림, 요거트 등을 넣으면 물은 흥건하고 분리된 지방이 범벅이 될 것이다. 유제품을 넣으려면 요리 완성 직전에 넣어야 한다.
8) 🥃 너무 많은 술(too much booze)
슬로우쿠커는 조리할 때 액체를 많이 증발시키지 않고, 따라서 쿠커에 와인이나 맥주를 바로 넣으면 알코올이 많이 증발되지 않아 음식에서 술 맛이 날 것이다. 술을 사용하려면 팬에서 술을 붓고 조리한 뒤 쿠커로 옮기든가 해야 한다.
9) 🐷 껍질 있는 고기(meat that has skin on)
껍질 붙어있는 고기의 껍질은 굽는 등의 방법으로 바삭하게 해야 한다. 슬로우쿠커에 조리하면 축축하고 입맛 떨어지는 지방이 될 뿐이다.
10) 🌿 향이 약한 허브(soft fresh herbs)
로즈마리나 타임(thyme)같은 나무 향이 강하게 나는 허브를 쓸 것이 아니라면, 바질이나 고수같은 향이 상대적으로 약한 허브는 긴 조리 시간동안 향이 없어질 것이다. 향이 약한 허브를 사용하려면 음식 내기 직전에 사용해야 한다.
향이 강한 허브를 사용하려면 허브의 양을 원래 사용할 때보다 줄여야 한다.
11) 🐟 해산물(seafood)
살코기와 마찬가지로, 어패류는 짧은 시간 안에 조리해야 한다. 쿠커를 쓰면 비린내도 안 없어지고, 살이 부스러진다. 예외적으로, 오징어와 문어는 푹 익히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써도 된다.
12) 🍝🍚 파스타와 쌀(pasta and rice)
한국에서는 파스타와 쌀을 한번에 조리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으나.,.. 시간 절약을 위해 파스타와 쌀을 함께 조리하면 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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