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검색했다는 건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나오거나, 인천에서 백령도로 들어가려는 분이겠죠?

윈디(Windy)만 있으면 높은 확률로 선박이 통제될지, 잘 뜰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측 말고 오늘 통제 확인하는 방법은 이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윈디는 날씨 예보 앱 / 웹앱인데요, 제가 군복무하면서 백령도를 수십번 들락날락 했는데, 윈디가 제~일 정확합니다. 옛날엔 앱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브라우저에서도 접속하면 볼 수 있습니다.

군 인트라넷에서는 6여단이랑 2함대에서 올리는 기상 예보가 있는데, 윈디가 더 정확합니다. (경험상)

 

 

배가 통제되는 요소

배가 뜨고 안뜨고는 크게 두가지에 영향을 받습니다.

 

1) 파도가 높은가?

파고가 1.5m 이상이면 웬만해선 안뜹니다. 1~1.5m의 경우 약간 애매한데 통제하기 좀 곤란한 경우(ex. 한 5일정도 통제된 경우 섬에 갇힌 사람들의 항의가 폭발함) 띄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한 3일 통제되고 다음날 아침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파고가 1~1.5m 였습니다. 그때 배가 아마 코리아킹이었던 것 같은데 파도 한 번 칠때마다 공중에 살짝 붕 뜨고 거의 놀이기구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막 토하고 애기들 울고;;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그때 배타면서 처음 안전벨트를 맸습니다.

배가 작으면 파도에 영향을 더 받기 때문에 낮은 파도에도 못뜰 수 있습니다. 하모니플라워는 제일 크기 때문에 웬만하면 뜹니다.

 

2) 해무가 많이 꼈는가?

서해5도 지역은 사시사철 해무가 심한데요, 정말 심한 경우 영화 미스트처럼 가시거리가 50m도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가시거리에서는 배가 뜨기 힘들겠죠?

물론 GPS가 다 있고 자동으로 운행할 것 같지만..? 혹시라도 모를 사고를 대비해 해무가 있으면 배를 웬만하면 안띄웁니다. 옛날에 어선이랑 박은 적도 있다고 하고요.

 

+ 기타 요소

파도와 해무가 없어도 바람이 심하게(20노트 이상) 분다든가, 배가 고장났다든가, 배 점검중이라든가 하면 배가 못뜰 수도 있습니다. 태풍이 올 때도 역시나 뜨기 힘듭니다.

 

+ 참고

정회진, 인천일보, 인천硏 "인천~백령·연평 직항로 뚫어야", 2019. 03. 19.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포 사거리에 항로가 닿지 않도록 우회하는 항로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날씨를 확인할 때 지면에 가까운 곳이 아닌 좀 멀리 떨어진 곳의 날씨를 확인해야 합니다.

직선항로로 다시 바꿔야 운항시간도 줄어들고, 배 요금도 싸진다고 하지만... 글쎄요... 통일을 하지 않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윈디로 선박통제 예측하는 법

만약 백령도 근무하는 군인이라면 휴가때마다 윈디앱을 수십번은 볼겁니다. 윈디로 선박 통제를 예측해봅시다.

윈디 주소는 windy.com입니다. 안드로이드/iOS 앱도 있습니다.

 

(1) 파도 보는 법

오른쪽 위에서 파도를 누릅니다.

 

그 다음 왼쪽 아래에 시간을 정합니다.

아침배는 7시인가 그쯤에 뜨니까 배 타는 날 그 주변 시간으로 설정하면 되겠죠?

오후배면 13시에 맞춰놓으면 됩니다

 

이제 바다 위의 점을 클릭해보면 그 점의 파도 예측 값이 나옵니다.

색깔로 높이가 구분되는데, 저렇게 하늘색이 아니라 파란색, 진한 파란색, 보라색이 나오면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점을 선택할 때 위에서도 말했듯이 항로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좀 멀리 찍어봐야 합니다.

 

(2) 해무 보는 법

오른쪽 위에서 구름 - '시정'을 누릅니다. 시정은 가시거리를 말합니다.

그리고 파도 확인할 때처럼 시간을 설정해줍니다.

 

그 다음 항로 중 한군데를 찍어봅니다.

빨간색~보라색이면 웬만하면 뜨기 힘듭니다. 흐음.. 항로의 시정이 0.1km인거 보니 내일은 해무때문에 배가 뜨기 힘들겠네요.

 

 

기타

배 뜨는 시간부터 몇 시간 더 기다리면 해무가 걷혀 뜰 수 있는 경우, 선박을 통제시키지는 않고 안개대기라는걸 합니다. 좀 기다려보고 해무가 걷히면 띄우는거죠. 그런데 안개대기 몇시간 하다가 '해무 안걷히네? 통제야 ㅅㄱ' 이러면 정말 난리가 납니다.

해무가 안걷히는걸 누구 탓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몇 시간동안 대합실에서 하릴없이 기다리던 사람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죠. 그래서 배 띄우라고 막 깽판치는 사람도 가끔 있긴 한데..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배 탑승자가 얼마 없다고 배를 그냥 통제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정말 열받습니다. 선사때문에 하루를 허비하게 되는 거니까요;

하~이거 사람 없다고 막 안띄워도 되는건지; 버스는 승객 없다고 버스를 놀리진 않잖아요? 서해 여객선도 분명 정부보조금 받아가면서 할거같은데 이래도 되는건지 참 당해본 사람만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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